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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의 현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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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주의는 ‘남산 제모습 가꾸기’와 '양성화'라는 명목으로 공원을 해체하고 5백동의 무허가 판잣집들을 철거하였다. 그리고 그곳은 근대화를 위한 국민교육장으로 재편되었다. ... 90년대 일어난 일련의 참사들은 성장위주의 정부에 오욕이 되었고 붕괴의 아픔들은 역사적 치욕의 상징인 총독부 철거를 통해 잊혀졌다. 그리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역사의 아픔으로 오버랩되어 우리의 기억 속에 기형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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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쇠퇴와 낙후를 단숨에 절대악으로 만들었다. 재개발과 재건축은 "그곳을 살리기 위하여 기존에 살아있는 것들은 죽이는" 역설적인 상황을 가져왔다. 또한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이 안전하지 못하는 것을 자축하는 플래카드들은 철거는 더 밝은 미래를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다. 멀쩡히 존재하는 것들은 사회적으로는 사망선고를 받아 이미 죽은 것이 되었다.이것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철거의 이형들의 현주소이다.

5 months ag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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